▲ 애티튜트 이즈 에브리씽의 업무는 잉글랜드 예술위원회가 지정한 분야 지원 기관으로서의 지위에서 기인한다. ⓒ Attitude is Everything
‘애티튜드 이즈 에브리씽(Attitude is Everything)’은 장애인들에 의해 운영되는 자선단체로 지난 2000년 설립됐다. 이 단체는 미스터리 쇼핑을 통한 공연 및 페스티벌 모니터링, 모범공연장 선정 등의 활동을 통해 장애인의 공연 관람을 돕고 있다.
이들이 격년으로 출간하는 ‘접근 상황 보고서(State of Access Report)’를 비롯한 관련 발간물, 활동에서 드러난 장애인 공연 관람의 현주소를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보고자 한다.
애티튜드 이즈 에브리씽(Attitude is Everything) 모든 것은 자세에 달려있다
애티튜드 이즈 에브리씽(이하 AiE)의 업무는 잉글랜드 예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가 지정한 분야 지원 기관(Sector Support Organization, SSO, 직접 문화·예술 콘텐츠를 생산하지는 않으나 문화 분야를 지원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서의 지위에서 기인한다.
관객, 아티스트 및 음악 산업과의 파트너십을 맺어 음악 공연에 대한 청각장애인 등 장애인의 접근성을 향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AiE의 최고경영자인 수잔 불(Suzanne Bull MBE)는 2017년 2월 영국 노동연금부의 공연음악산업 부문 챔피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국 전역에 위치한 160개 이상의 공연장과 페스티벌이 AiE의 ‘모범 공연장 및 페스티벌 승인(Venue and Festival Charter of Best Practice)'을 받았고, 이 승인제도는 공연장 및 공연행사의 접근 가능 정도를 기준으로 금, 은, 동상을 수여하는 수상체제로 자리 잡았다.
이외에도 2017년에는 소규모 독립 공연장을 지원하기 위한 ’풀뿌리 공연장 승인(Grassroots Venue Charter)'을 시작했으며, 일반 대중이 접근 가능한 공연을 만들고자 인디밴드, 아티스트 및 공연 기획자가 참고할 수 있는 ‘DIY 접근성 가이드(DIY Access Guide)'를 11개 언어로 번역 및 배포했다.
격년으로 출간하는 '접근 상황 보고서'의 경우, 작년에 네 번째 보고서가 발간되었다.
▲ 이번 보고서는 청각장애인과 다른 장애인이 음악 공연에 접근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주요 고객 서비스에 중점을 두었다. ⓒ Attitude is Everything
'접근 상황 보고서 2018'(State of Access Report 2018)dms 청각장애인 등의 장애인이 음악 공연에 접근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주요 고객 서비스에 중점을 두었다.
또한 접근성 관련 요구조건 충족을 위해 공연의 예약 단계부터 어떠한 합리적 편의를 추구하고자 했는지 그 경험을 다루고자 했다.
2016년 보고서를 통해 알게 된 교훈은 공연의 접근성이란 결국 고객 서비스로부터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는 1회성 야외공연, 중간 규모에서 대규모의 음악공연장과 아레나에 초점을 맞추었고 주로 실내 티켓 판매 부스가 준비된 행사 및 공연장, 제3자가 티켓 판매를 대행하는 행사 및 공연장, 그밖에 행사 및 공연장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켓팅 회사를 연구 대상으로 했다.
‘예약 이용 설문조사(Access Booking Survey)' 결과, 수백 명의 청각장애 및 다른 장애를 가진 긱고어(gig-goer, 음악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는 사람)들의 공통의견 조사 결과 여전히 공연 표를 예매하고 라이브 공연에 접근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예전에 비해 나아진 점이 있지만 300명이 넘는 응답자들은 다음과 같은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1) 82%는 예약 단계에 접근하는 데 문제를 경험했다.
2) 79%는 예약에 대한 접근성 때문에 음악공연 티켓 구입을 미룬 적이 있다.
3) 73%는 예약하려고 할 때 차별을 경험했다.
4) 11%는 법적인 조치까지 고려했다.
그나마 긍정적이었던 것은 75%가량의 응답자가 지난 4년에 비해 상황이 그대로거나 나아졌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9%는 오히려 더 악화 됐다고 답변했다.
AiE는 청각장애 및 다른 장애를 가진 음악 팬들이 비장애인과 동등한 예약 경험을 누리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의 요소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 다섯 가지 요소가 종합적으로, 또 명확한 대상을 가지고 충족되어야만 라이브 음악 행사에서의 포괄이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행사 기획자들이 장애를 가진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1) 단순하고 보편적인 시스템
2) 정확하고, 장애를 인지하는(disability-aware) 정보/고객센터
3) 티켓 예약 시 선택권과 유연성 보장
4) 접근성 요구조건에 충족한다는 상호신뢰(공연장/행사와 고객 사이의 신뢰)
5) 모든 것에 대한 동등한 접근성
이익을 추구하는 공연기획자 및 관련 산업 종사자의 입장에서는 장애인 관객이 가진 구매력이 어느 정도인지, 과연 충분히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궁금해 할 수 있다.
보고서 내 조사 결과, 349명의 청각장애인 및 다른 장애가 있는 관객들은 2017년 기준 평균 9회 음악 공연을 보러 갔고, 한 번의 공연에 48 파운드를 사용했다. 공연에서 음식, 음료를 즐기기 위해서는 30 파운드를 사용했다. 이는 음악공연 산업의 수익 중 25만 파운드를 차지하는 수치다.
매년 330만 명의 청각장애인 및 다른 장애가 있는 관객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공연기획자 및 관련 산업 종사자의 입장에서도 장애인 관객들은 반드시 포괄해야만 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
다음에는 AiE가 해왔던, 그리고 하고 있는 활동을 보고, 더욱 포괄적인 공연 관람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 이글은 인천전략이행 기금 운영사무국을 맡고 있는 한국장애인개발원 대외협력부 윤주영 대리가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인천전략’은 아‧태지역에 거주하는 6억 9천만 장애인의 권익향상을 위한 제3차 아태장애인 10년(2013~2022)의 행동목표로,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인천전략사무국으로서 국제기구협력사업, 개도국 장애인 지원 사업, 연수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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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윤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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