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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복지정보

발달장애인 행복 일터 ‘I got everything’
작성일
2019-10-07 09:15

발달장애인들이 근무하는 I got everything 국회도서관점. ⓒ에이블뉴스에이블포토로 보기 발달장애인들이 근무하는 I got everything 국회도서관점. ⓒ에이블뉴스 

 

 

국회도서관 1층 출입문을 들어서자 커피향이 가득하다. 고개를 돌려 좌측을 보니 화사한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카페 이름이 ‘I got everything’(국회도서관점)이다. ‘카페에서 커피를 만들고 마시는 이 모두가 즐거움을 소유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커피, 주스, 스무디, 에이드, 디저트 등 메뉴도 다양하다.

38평 남짓한 이 공간은 중증의 발달장애인들이 근무하는 일터이다. 6월 26일 문을 열어 어느덧 100일이 되어간다.

이전까지는 단순한 휴게공간이었지만 국회사무처가 5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중증 발달장애인 고용창출을 위한 카페 ‘I got everything’ 만들기에 동참하면서 발달장애인을 위한 행복 일터가 됐다.

국회도서관점은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은 국회도서관점 외에도 서울시어린이병원점 등 3곳을 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경험이 풍부하다.

처음 국회도서관점에서는 4명의 발달장애인이 2명씩 짝을 이뤄 평일 오전, 오후 5시간씩(오전 8시 30분~오후 6시 30분) 근무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2명을 추가 고용했다. 모두 정규직이다. 여기에 3명의 발달장애인이 현장중심 직업훈련생으로 참여하고 있다.
 

커피를 추출하는 모습. ⓒ에이블뉴스에이블포토로 보기 커피를 추출하는 모습. ⓒ에이블뉴스

 

이는 2명을 추가 채용할 정도로 매출이 안정적인 데다가 10월부터는 주말에도 문을 열 계획이기 때문이다. 국회도서관점은 조만간 배달서비스도 진행할 예정.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 직업지원팀 이기학 팀장은 “수익이 많을수록 발달장애인을 채용하는 취지에 맞게 추가고용을 하게 됐다. 여기에 고객들의 호응으로 주말에도 문을 열게 돼 일손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기학 팀장은 “주말 카페 운영과 배달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이 더욱 발생하면 추가로 발달장애인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기학 팀장은 “이곳은 카페에 채용된 바리스타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또 다른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카페”라고 강조했다.

국회도서관점에 납품되는 다양한 제품이 중증장애인들이 만들어 내는 제품으로 바리스타 외에도 또 다른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만든다는 것.

실제 원두는 해나루보호작업장(충남 당진시), 쿠키 및 빵류는 래그랜느보호작업장(서울시 강남구), 똘레랑스보호작업장(경기도 의왕시), 누룽지는 소울터보호작압장(서울시 금천구)에서 납품받고 있다.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은 발달장애인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 및 고객들의 서비스 만족도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먼저 발달장애인들의 애로사항 등을 귀담아 듣기 위해 복지관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여기에 연말에는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들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서는 고객만족 응대 예절, 위생교육 등을 주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식탁을 정리하는 모습. ⓒ에이블뉴스에이블포토로 보기 식탁을 정리하는 모습. ⓒ에이블뉴스

 

실제 국회도서관점에서 근무하는 발달장애인들은 업무 만족도는 높다.
강준영(21세, 지적장애)씨는 “이곳에서 근무하기 전 민간카페에서 8개월 정도 근무했어요. 하지만 설거지 등 허드렛일이 전부여서 그만두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준영씨는 “출퇴근하기도 가까운 편이고 매니저 등 직원분들이 많이 도와줘 힘든 줄 모르고 일하고 있어요. 일하는 것에 비해 월급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라며 웃어 보였다.

준영씨는 민간카페에서 나와 서울시어린이병원점에서 현장중심 직업훈련에 3개월간 참여한 경험이 있다. 카페 오픈부터 마감까지 할 수 있도록 집중교육을 받았다. 이후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국회도서관점에 취업하게 됐다.

준영씨 등은 주문이 몰리지 않는 시간에는 카페 정리부터 주문받기, 에스프레소 등 커피 추출, 서빙까지 모든 업무를 담당한다. 하지만 11시 30분부터 2시 사이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업무를 분담해 담당한다.

준영씨는 업무마감 후에는 친구들과 여행을 다닌다. 최근에는 대전을 다녀왔다. 맛집 탐방도 준영씨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다. 이외 빵 만들기도 좋아한다. 준영씨는 훗날 자신의 카페를 갖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이를 위해 월급의 50%를 저축하고 있다.

한편 ‘I got everything’은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장애인개발원이 공공기관과 연계한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전문가의 컨설팅과 표준화 작업을 통해 갖춘 세련된 인테리어와 고품질 원두, 합리적인 가격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16년 10월 정부세종청사 건물 내 1호점 오픈 후, 국회도서관점까지 총 41호점이 개소했다. 이들 카페에서는 발달장애인 16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여기에 10월 중순 전북의 전주시립 효자도서관 내 카페를 시작으로 올해 12월까지 10곳 이상이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I got everything 국회도서관점에서 근무하는 발달장애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이블뉴스에이블포토로 보기 I got everything 국회도서관점에서 근무하는 발달장애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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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석 기자 (wegen@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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