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장애유형과 시설별 맞춤형의 '장애인 감염병 대응 매뉴얼' 10종을 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참여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외출·귀가시 등 일상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알아야 할 생활수칙과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장애인의 눈높이에서 친절하게 반영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컨대 시각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는 가족과 활동지원사는 문고리나 계단 난간 같이 많은 사람의 손이 닿는 사물의 접촉면을 자주 소독해줘야 한다.
매뉴얼은 코로나19 대응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장애인을 위한 공공지원 내용도 담고 있다. 자가격리는 혼자 생활이 원칙이지만 혼자서는 거동이 불편한 발달장애인의 경우 격리장소까지 차량 등을 지원받을 수 있고, 자가격리 중에도 활동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서울시는 '장애인 감염병 대응 매뉴얼' 10종과 동영상 23편을 제작,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게시했다. 25개 자치구와 장애인복지시설에도 배포할 예정이다.
매뉴얼과 동영상 제작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장애인과 비장애인 총 29명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콘텐츠 기획부터 삽화 그리기, 동영상 촬영까지 전 과정을 함께 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경제적 위기에 처한 장애인과 취업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일자리 사업'으로 추진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장애인 당사자의 목소리를 담고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장애인 감염병 대응 매뉴얼 제작 사업은 작업장 배치에서 끝나던 공공일자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교육 및 컨설팅을 통한 장애인의 질적 성장을 지원하는 새로운 공공일자리 모델로의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서울시가 제작한 매뉴얼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바람직한 예방책이자 장애인일자리 사업 활성화 및 장애인식 개선의 모범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댓글목록